노르웨이 봄에 즐길 수 있는 활동 중 하나가 명이나물(Ramsløk) 캐기입니다.
특히 명이나물 특징상 한 곳에서 집단으로 가득 피는 경우가 많아 좋은 장소를 발견하면 많은 명이나물을 한 번에 딸 수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와 달리 노르웨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소유의 숲에서 채집행위를 하는 것은 자유롭습니다.
다만, 개인 사유지에서는 당연히 불법이니 채집하는 곳이 개인 사유지인지 아닌지 확인 후에 채집하시기 바랍니다.
이 명이나물을 캘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은방울꽃(Liljekonvall)과 구별해서 따는 것입니다.
이 둘은 생김새가 아주 비슷해서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은방울꽃은 독성이 있어 먹으면 배탈, 복통, 설사 등 부작용이 있으며 아이들의 경우 이 부작용이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관련기사)
노르웨이에서도 매년 은방울꽃을 먹고 탈이 나서 병원에 오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그럼 어떻게 구별하면 될까요?
먼저 은방울꽃이라는 이름답게 꽃만 보면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은방울꽃
명이나물꽃
아니, 꽃만 봐도 확 티가 나는데 왜 잘못 따서 먹다가 탈이 나는거야?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문제는 꽃이 피기 전에는 이 은방울꽃과 명이나물이 아주아주 비슷하게 생겼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명이나물은 꽃이 피기 전이 덜 질기고 순해서 음식재료로 더 선호됩니다.
그래서 꽃이 피기 전의 명이나물을 찾다가 은방울꽃을 명이로 착각해서 먹고 탈이 나는 것입니다.
그럼 얼마나 비슷하게 생겼을까요?
왼쪽이 명이
오른쪽이 은방울꽃
생김새는 거의 동일하며, 잎의 끝부분이 살짝 다른데 사실 명이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신 분이 아니라면 알 수 없을 정도의 미미한 차이입니다.
또, 주의할 것은 이 둘이 한 곳에서 같이 자라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명이 밭에서 잘 모르고 다 뜯었다가 섞인 은방울꽃을 먹고 탈이 날 수 있습니다.
그럼 이 둘을 어떻게 구분할까요?
앞서 알려드린 잎의 끝부분의 생김새의 차이를 보고 구분하는 방법은 알려드리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구분도 어렵고 기억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냄새를 맡는 것입니다.
그래서 양파향이 나면 명이고, 아무 냄새도 안 나면 은방울꽃입니다.
그런데 명이 중에서도 향이 약한 녀석들은 양파향인지 다른 풀냄새인지 확인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잎을 손톱으로 긁은 다음, 손톱냄새를 맡아보세요.
그럼 냄새가 진해져서 확실하게 양파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손으로 뿌리까지 뜯지 마시고 칼을 이용해서 줄기를 잘라서 캐주세요.
그러면 잘린 줄기에서 다시 명이가 나옵니다.
그럼 즐거운 명이나물 채집을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