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늦가을은 노르웨이에서 버섯을 따기 좋은 계절이네요.

이번에 우리나라 말로는 꾀꼬리버섯, 살구버섯, 오이꽃버섯 등으로 불리는 Kantarell이란 버섯을 산에서 따왔어요.

마트에도 파는 버섯이기 때문에 다들 보신 적이 있으실 거에요.

직접 딴 칸타렐 버섯이에요

이 칸타렐 버섯은 여러 장점이 있어요.

  • 마트 등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생겼는지 알기가 쉬워요
  • 맛도 좋아요
  • 한 지역에서 뭉쳐서 나는 습성이 있어 한 군데를 발견하면 여러 개를 딸 수 있어요
  • 줄기를 자르면 다시 나기 때문에 여러 번 따서 먹을 수 있어요
  • 얘랑 비슷하게 생긴 Falsk kantarell이란 버섯도 있는데 독버섯이 아니라 맛이 없을 뿐이에요. 즉, 칸타렐 버섯이라고 생각하고 따면 최악이 맛이 없을 뿐이고 위험하지 않아요
  • 벌레들이 칸타렐 버섯은 잘 안 먹어요

칸타렐 버섯은 보통 숲에서 나고, 나무가 있는 밑에 이끼가 있는 곳에서 잘 자라요.

하지만 늪이나 다른 곳에도 나니까 산책하면서 잘 살펴보세요.

이렇게 나무 밑에 이끼가 있는 젖은 땅에서 잘 나요

물론 칸타렐 말고도 수많은 식용버섯이 노르웨이 산과 들에서 자라요.

하지만 당연히 독버섯도 있죠.

그래서 가능하면 아는 분이랑 같이 버섯을 따러 가면 좋아요.

아는 분이 없다면 Sopp kontroll (링크)을 이용해보세요.

이게 뭐냐면 앱으로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버섯 감별하시는 분들이 무슨 버섯인지 알려주는 앱이에요.

그리고 가끔 지역마다 돌아가면서 오프라인 Sopp kontroll 행사를 해요.

가면 모두 다 같이 버섯이 많은 산길을 따라가면서 버섯을 따고 버섯 감별하시는 분들에게 가져다 드리면 무슨 버섯인지, 먹어도 되는지 안 되는지 알려주는 거에요.

대부분 무료 행사인데, 아마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많은 곳에서 행사를 하지 않거나 줄였을 거에요.

그래도 얼마 전에도 오슬로에서 이런 행사를 했어요.

Sopp kontroll 행사, 출처: oslo sopp forening

저렇게 버섯에 대해서 보고 공부할 수 있어요.

기회가 되시면 가보세요.

그리고 버섯 따기에 앞서서 가장 먼저 아셔야 할 것이 있어요.

그건 바로 독버섯이 뭔지 아는 거에요.

독버섯만 아니면 위험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노르웨이 보건연구소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흔한 독버섯에 관한 책자(링크)를 만들었어요.

PDF 파일로 다운받아서 볼 수 있어요.

아쉽게도 한글은 없지만 노르웨이어와 영어 버전이 있으니 한번 보세요.

여러 종류가 있는데 특히 한국사람이 착각하기 쉬운 버섯을 몇 개 보여드릴게요.

besk svovelsopp, 출처: fhi, Giftige sopper

이 버섯은 노르웨이 전국, 산과 들에서 나는 버섯인데 꼭 한국의 느타리버섯 비슷하게 생겼어요.

하지만 독버섯이에요.

sand mørkel, 출처: fhi, Giftige sopper

얘도 노르웨이 전국에서 나는 버섯인데, 주로 봄에 나요.

그런데 얘가 나무에 붙어서 날 때도 있는데 그럼 꼭 목이버섯처럼 보여요. (진짜 누가봐도 목이버섯..)

하지만 독버섯이에요.

이외에도 흔한 독버섯들이 책에 있으니 한번 보세요.

이후로는 아는 사람이나 아니면 위에서 보여드린 버섯모임에 참여해서 조금씩 배워가시면 좋아요.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팁을 알려드릴게요.

먼저 버섯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으세요.

산책가다 본 아주 큰 이름 모를 버섯

그럼 오라클(링크)이라는 노르웨이 종자 분류 사이트에 접속을 해요.

스크린 캡처, 출처: artsdatabanken.no

여기에 가운데 카메라 아이콘을 누르고 사진을 선택해서 올려요.

아니면 아이콘을 먼저 누르고 사진을 찍어도 되는데 그럼 사진이 안 남아요.

스크린 캡처, 출처: artsdatabanken.no

사지을 선택한 모습이에요.

확실한 분류를 위한다면 카메라 아이콘을 다시 눌러서 같은 버섯을 다른 각도에서 찍은 추가의 사진을 더해서 분류를 할 수 있어요.

여기서는 그냥 1개의 사진으로 진행해볼게요.

사진을 다 업로드했으면 밑의 Identifiser라는 아이콘을 누르세요.

스크린 캡처, 출처: artsdatabanken.no

그럼 분류결과가 나와요.

91% 확률로 RØDBRUN STEINSOPP 버섯이래요.

이걸 구글에서 검색하고 노르웨이 버섯협회 사이트(soppognyttevekster.no)로 들어가요.

그럼 다음과 같은 페이지가 나와요.

스크린 캡처, 출처: soppognyttevekster.no

녹색으로 SPISELIG라고 나오네요.

식용 버섯이라는 뜻이에요.

GIFTIG라고 나오면 독버섯이고, IKKE MATSOPP이라고 나오면 독은 없지만 맛이 없어서 못 먹는 버섯이에요.

이렇게 무슨 버섯인지, 먹어도 되는지를 알 수 있어요.

다만 저기 Orakel사이트에도 나오는데 분류 결과를 무조건 믿지 말라고 되어 있어요.

특히 이번과 같이 90% 이상이 나오면 크게 걱정이 없지만 종종 30% 미만의 정확도로 여러 개를 보여줄 때도 있어요.

이런 경우는 무슨 버섯인지 확실하지가 않으니 따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해요.

마지막으로 버섯 따러갈 때 준비물을 알아볼까해요.

먼저 버섯칼, soppkniv가 있으면 좋아요.

스크린캡처, 출처:biltema.no

Biltema라는 곳에서 파는 버섯칼인데 여기 말고 다른 아무 곳에서나 1개 사시면 되요.

버섯칼은 특징은 털(솔)이 달려 있어요.

칼로 버섯을 자르고 묻은 흙, 이끼, 낙엽 등을 솔로 털어서 정리하는 거에요.

아니면 일반 과도 같은 걸 들고가서 가져오신 후 집에서 손질하시는 방법도 있어요.

칼은 필수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칼로 줄기를 자르면 많은 버섯들이 다시 자라는데 뿌리를 뽑아버리면 더는 안 나기 때문이에요.

맛나는 버섯 찾으셨다면 그 위치에 나중에 가서 또 따시면 되니까 가능하면 칼로 잘라서 따세요.

그리고 버섯 넣을 바구니나 망은 옵션이에요.

그냥 양파망 같은 걸로 하셔도 되요.

다만 버섯은 충격이 가해지면 짓무르는 것들도 있으니까 가능하면 틀이 있는 바구니 형태가 좋아요.

버섯을 따서 먹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과 산책하면서 자연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아이가 발견한 버섯이에요

산에서 아이가 발견한 작은 버섯이에요.

røyksopp이라는 식용 버섯인데 일단 촉감이 토실토실하고 탱글탱글해서 꼭 장난감같아요.

아이는 통통이 버섯이라고 이름 짓고는 좋아했어요.

그리고 노르웨이어 이름이 røyk(연기)+sopp(버섯)인데, 이게 다 이유가 있는 게 이 버섯이 커지면 나중에 윗부분이 열리면서 퍽 하고 연기처럼 포자를 퍼뜨려요.

그래서 그런 이름이 붙은 거라네요.

이런 이름에 대한 기원, 촉감, 버섯의 특징, 먹어도 되는지 안 되는지 등을 같이 알아보면서 버섯따기 산행을 하면 운동+자연공부+식재료까지 해결을 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럼 기회가 되시면 버섯여행 다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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