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만 떠나서 이제는 바다로 떠나봅니다.
노르웨이 바다에서는 홍합, 가리비, 고동, 골뱅이(?!), 게, 해초 등을 채집할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만만하고 난이도가 낮은 홍합 캐기에 앞서서 알아두시면 좋을 내용을 다뤄보려 합니다.
홍합(blåskjell)은 노르웨이 바다에 광범위하게 자라는 아주 흔한 조개입니다.
노르웨이 바다에서 ‘저거 홍합같이 생겼는데?’라고 생각되시면 그건 홍합입니다.
그런데 주의하실 것이 있습니다.
홍합은 특정 시기에 마비성 패류독소를 가집니다.
이걸 먹으면 가볍게는 배탈, 심하게는 죽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끓여도 안 없어지는 거라서 독소가 있을 때 홍합을 따 오시면 위험합니다.
한국의 경우 4월~7월 홍합은 먹지 말라고 하고 겨울 홍합을 먹으라고 하는데, 4월~7월에 홍합이 독소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그럼 노르웨이는 어떨까요?
노르웨이 홍합도 한국처럼 특정 시기에는 독소를 가집니다.
언제냐구요?
그건 지역마다 다릅니다.
왜냐하면 이 독소는 수온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데, 노르웨이가 바다를 따라 있는 나라이다 보니 지역별로 수온 차이가 큽니다.
그럼 우리 동네 홍합은 먹어도 되는 걸까요? 아니면 못 먹는 걸까요?
이걸 구별하는 방법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육안으로는 구별이 안 되고, 화학 검사를 해야 하는데 일반인이 할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홍합 못 먹는 거냐고요?
그럼 이 글을 안 썼겠죠.
노르웨이는 주기적으로 홍합을 지역별로 채취해서 그 지역의 홍합을 먹어도 되는지, 먹으면 안 되는지 알려줍니다.
사이트 주소는 Matportalen입니다.
우리나라의 식품안전나라 같은 사이트입니다.
음식에 대한 여러 안전 정보를 알려주는 곳입니다.
음식 리콜 정보가 가장 먼저 공개되는 곳이기도 하고요.
여기에 보면 이런 곳(링크)이 있습니다.
지역별로 홍합을 채취한 곳과 먹어도 되는지 먹으면 안 되는지 정보가 나옵니다.
그리고 해당 정보가 언제까지 유효한지도 나옵니다.
위의 캡처의 경우 6월 5일까지 유효하네요.
보시면 녹색은 먹어도 된다는 뜻이고, 빨간색은 먹으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마지막 두 줄을 잘 보시면 같은 베르겐의 øygarden 지역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위는 blåskjell(홍합)이고 밑은 kamskjell(가리비)입니다.
그럼 이걸 보면 이걸 아실 수 있으시겠죠!
“노르웨이에서 홍합이랑 가리비를 따서 먹으면 되는데, 베르겐의 저 지역에 있는 가리비는 따 먹으면 안 되겠구나.”
오슬로 지역을 보면 모든 지역에서 홍합을 따서 먹어도 된다고 나와 있네요.
인터넷에서 우리 동네 바다의 홍합이 먹어도 되는지 안 되는지 확인 후에 된다면 바다로 가셔서 따시면 되겠죠?
어디로가야 하는지는 위의 노르웨이 종자지도를 활용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먹어도 된다고 모든 홍합을 따서 먹는 게 아닙니다.
또, 홍합을 따기 쉬운 장소와 그렇지 않은 장소가 있어서 정보를 알고 가면 좀 더 유용하실 겁니다.
이 내용은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